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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당진시의회 인사권독립 “지금도 늦지 않았다”

김수환 기자 | 기사입력 2023/06/23 [09:56]

[기자수첩] 당진시의회 인사권독립 “지금도 늦지 않았다”

김수환 기자 | 입력 : 2023/06/23 [09:56]

▲ 뉴스충청인 김수환 기자    

최근 당진시의회 관계자는 이번 하반기 정기인사에 대해 이야기하다 쓴웃음을 지었다. 이 관계자와 함께 일하는 당진시의회 일부 직원은 미래에 대한 비전이 보이지 않아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진 것은 최근 당진시의회가 의회사무국장 자리를 놓고 당진시에 인사교류를 요청한 것이 알려지면서부터 시작됐다.

 

제주에 가면 경사(傾斜)길 아래 세워둔 자동차가 저절로 언덕을 기어오른다는 ‘도깨비 도로’가 있다. 측량결과 오르막으로 보이는 쪽이 실제론 경사 3도 정도의 내리막으로 나타난다. 이것을 보고 주변 지형 때문에 내리막이 오르막으로 뒤집혀 보이는 착시(錯視) 현상이라고 한다.

 

최근 알려진 김덕주 당진시의회 의장의 인사권독립 포기가 마치 착시 현상으로 보여 안타까움 마저 든다.

 

착시 현상으로 시작된 판단 착오는 개인의 운명을 바꾸고 나아가 단체의 판을 다시 그려야 하는 사태가 발생하곤 한다.

 

김 의장은 오는 6월 말 퇴임하는 의회사무국장 자리를 놓고 내부승진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인사권을 포기하고 시와 인사교류를 통해 자리를 메울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의 인사권이 독립됐으면 의회 내부에서 대상자를 찾아 승진시키면 되는데 대상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에 인사교류를 요청한 것은 막강한 권한을 포기한 것이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열심히 근무해도 비전이 보이지 않아 어떻게든 기회가 주어진다면 시청으로 넘어가겠다고 한다.

 

앞으로 팀장은 물론 과장급 자리가 생겨도 시에 인사교류를 요청한다면 팀장, 과장급에 대한 진급도 보장받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런 불안한 요소들은 바로 잡아야 한다. 실로 답답한 현실이다. 인사권독립이라는 큰 힘을 안겨 줬으면 시민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라도 의회 직원들과 제대로 된 소통을 이어가며 직원들을 먼저 챙겨야 한다.

 

김 의장은 단지 의회사무국장 한 자리만 놓고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의회 직원들의 인사를 총괄하는 자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 의장의 위엄(威嚴)이 땅에 떨어지고 있다. 정치인에게 최상의 선택은 위엄이 있으면서 사랑받는 것이라 한다. 이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위엄을 골라야 한다. 위엄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김 의장은 왜 위엄이 떨어지고 있는가를 엄중하게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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