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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엑스포기념품박물관,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충청인 | 기사입력 2014/04/24 [15:01]

세계엑스포기념품박물관,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충청인 | 입력 : 2014/04/24 [15:01]

[대전=뉴스충청인] 근대엑스포는 산업혁명이 절정이던 1851년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만국박람회를 효시로 한다. 각국간의 무역과 자본이 급팽창하고 과학과 기술이 급성장하던 산업시대를 배경으로 탄생한 런던 만국박람회는 서구 여러 나라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각국이 경쟁적으로 개최하기 시작하여, 현대에 들어서는 엑스포가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개최국의 국가발전과 국민수준을 과시하는 세계 3대 메가 이벤트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동안 엑스포는 세계 각국에서 인간, 문화, 경제, 평화, 스포츠, 레저, 환경, 섬유, 농업, 건설, 원예, 물, 해양, 에너지 등 다양한 주제로 1993년 대전엑스포와 2012 여수엑스포를 포함하여 총66회가 개최되었다.

그 중 절반이 넘는 41개 역대 엑스포의 각종 진품명품이 1993년 대전엑스포가 열린 엑스포과학공원에 있는 대전엑스포기념관 2층 한 곳에 모아져 펼쳐져 있다. 다른 박물관이나 전시관 등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엑스포 역사 160여년의 전시품들을 간추린 특별한 기념품 3,000여점들을 한 눈에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엑스포기념관을 운영하는 대전마케팅공사에서는 그 수많은 기념품 중에서도 반드시 봐야할 Must See 30가지 기념품을 추천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10여가지만 소개해본다.

먼저 세계최초의 엑스포인 런던만국박람회 기념품이다. 런던박람회 기념품은 크고 작은 140여점이 전시되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한 기념품 1개만 추천한다면 빅토리아 시대 ‘은제 지구본 잉크 스탠드’를 들 수 있다. 최상단의 인물상은 예술과 산업이 융합하여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간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고, 테두리 부분에는 예술, 산업, 과학 등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공헌한 뉴튼, 라파엘, 와트, 다윈, 구텐베르크 등 21명의 명사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또 최상단 인물상 바로 아래 지구본에는 세계지도에 아시아(Asia)라는 명칭이 표기되어 있고, 한반도 지형이 명확하게 세공되어있다. 최초의 세계박람회인 런던박람회 시기에 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을 확인해주는 귀중한 엑스포 유물이다.

1876년 필라델피아 엑스포 및 1878년 파리엑스포 기념품 중에서는 ‘자유의 여신상 부분모형’ 전시품들을 볼 수 있다.
미국과 프랑스 우호의 상징으로 1876년 미국 독립 100주년 기념으로 프랑스가 제작하여 미국에 기증한 자유의 여신상은 필라델피아 엑스포에서 자유의 여신상 조각 중 횃불을 든 팔 조각 부분이 전시되었고, 2년뒤인 1878년 파리엑스포에는 조각가인 바르톨리의 어머니를 모델로 제작한 얼굴부분이 제작되어 전시되었는데, 그 모형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자유의 여신상은 1884년 전부 제작 완료되어 여러 조각으로 나누져 미국으로 옮겨진후 1886년 설치가 완료되었다고 한다.

1878년 파리엑스포는 에디슨의 화려한 등장을 알린 엑스포로도 유명한 데, ‘에디슨이 발명한 전구’가 전시되었고 실제로 파리 거리에 설치되어 파리의 밤을 찬란하게 연출하여 사람들이 눈을 사로잡았고, 또한 ‘축음기’도 전시되어 사람들의 귀를 놀라게 했다. 그 당시 전구와 축음기와 같은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1889년 파리엑스포는 ‘에펠탑’으로 너무 유명하다. 당시 에펠탑을 모형으로 만든 편지칼, 잉크스탠드, 뮤직박스 등 다양한 기념품들을 볼 수 있다.

1893년 시카고 엑스포는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400주년 기념으로 개최된 세계박람회이다. 시카고박람회 기념품 중 ‘테슬라의 콜럼버스달걀 퍼즐’도 눈여겨 볼만하다. 콜럼버스 달걀의 유래는 우리에게 친숙한 이야기이다. 신대륙 발견이란 성공적인 항해를 마치고 돌아온 콜럼버스에게 그의 업적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했다며 비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콜럼버스는 그들에게 달걀을 주면서 한번 세워보라고 제안했고 물론 어느 누구도 달걀을 세울 수는 없었다. 이때 콜럼버스가 달걀 아래 부분을 살짝 깬 다음에 달걀을 세웠다. 이런 스토리와 함께 자연스럽게 박람회의 중심적인 상징인 콜럼버스와 함께 콜럼버스 달걀도 상당히 매력적인 소재가 되었다. 에디슨과 우열을 가리기 힘든 최고의 발명가인 니콜라 테슬라는 시카고 박람회 전시관에 구리 재질의 달걀이 전기 자기장의 힘으로혼자서 회전하다가 곧바로 세워지는 놀라운 장치를 시연해 냈는데, 이 장치의 명칭이 바로 ‘테슬라 콜럼버스 달걀’ 이다.

최초로 영화 관련 전시가 개최된 1900년 파리박람회에서는 쥴 베른의 ‘1미터의 달’이라는 SF소설을 조르주 멜리에스가 3분짜리 영화로 만들어 소개하였는데, 홍보를 위해 전시되었던 직경 1미터 크기의 달 모양의 광고 카드에 좌측에는 ‘1미터의 달’, 우측에는 ‘1900년 파리 세계박람회 기념품’이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미국 제3대 대통령이자 미국독립선언서의 기안자로 유명한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은 1803년 군비가 절실했던 프랑스 나폴레옹 황제와 협상하여
프랑스 영토인 루이지애나 지역을 매입함으로써 미국 영토는 이전에 비해 2배이상 확장시켰다. 1904년 세인트 루이스 박람회는 루이지애나 지역 매입 101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되었는데, 기념품 중에 미국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과 프랑스 나폴레옹 황제가 마주보고 서 있는 ‘소형동상’을 볼 수 있다. 또한, 세인트루이스 세계엑스포가 남긴 유산으로 가장 주목을 끈 것은 바로 ‘아이스크림콘’이다. 관람객 모두가 콘모양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얼음으로 만든 최상의 달콤함에 푹 빠졌었다.
안타깝게도 당시 아이스크림 엑스포기념품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아주 희귀해서, 세계엑스포기념품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콘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는 목각 인형(1904s)’을 직접 본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191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박람회 기념품 전시물 중에 눈여겨 봐야할 것은 세계최초 ‘목재 전기 진공청소기’가 있다. 1915년 미국 세계박람회에서 금상(Gold Medal)을 획득한 재질이 목재인 초기 전기 진공청소기로서 시대성을 지닌 흥미로운 유물이다. 박람회 사진자료 중에 찰리 채플린의 데뷔 초기 사진도 있다. 사진 속 프래카드의 ART 글자 바로 위쪽에 고개를 옆으로 비스듬히 기울인 찰리 채플린(Charles Spencer Chaplin, 1889-1977)의 모습이 보인다.

1933년 미국 시카고박람회는 최초로 주제를 부여하여 개최된 박람회로 당시 주제는 ‘진보의 1세기’였다. 전시품중에 아르데코(Art Deco) 디자인 ‘비행기 전기 시계’가 있다. 1903년대 철제 유선형 아르 데코(Art Deco)스타일의 철제 비행기로 프로펠라 부분에 전기시계가 장착되어 있다.
비행기 위 부분에 부착된 1933년 박람회 엠블렘 철제 라벨이 시대성을
투영해주는 희귀 유물로 세계박람회 관련 비행기 기념품 중 가장 멋지고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시카고 박람회를 통해 선보여 전 세계 어린이의 사랑을 받는 글로벌 캐릭터로 도약한 테디베어와 미키마우스 기념품도 볼 수 있다.

1962년 시애틀박람회 기념품 중에는 7살의 빌게이츠가 보고 감명받아 과학자의 길을 걷게 했다는 ‘로비 로봇’도 볼거리 중 하나다.

이곳 세계엑스포기념품박물관에는 1851년부터 현재까지 160년간의 엑스포기념품이 한자리에 모인 세계 최초 박물관이다.
이 곳은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엑스포 콘텐츠로서 각 시대의 산업, 과학기술, 예술, 디자인의 발전이 한 눈에 보이고 각 시대의 아이디어가 담긴 전시물들은 우리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다.
더구나 전시품에 담긴 역사적 스토리까지 알게 된다면 재미는 배가 될 것이다. 한 두 번 방문하고 끝낼 장소가 아닌 지속적으로 찾아와야 할 대전의 명소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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