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故김영숙 씨, 단국대병원에 암환자 치료에 사용해 달라며 1억 기부

김수환 기자 | 기사입력 2018/03/14 [23:22]

故김영숙 씨, 단국대병원에 암환자 치료에 사용해 달라며 1억 기부

김수환 기자 | 입력 : 2018/03/14 [23:22]


[천안=뉴스충청인] 암환자 치료에 사용해 달라며 치료받았던 병원에 고액의 기부금을 전달한 환자 가족의 사연이 전해져 미담이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故김영숙 씨.

 

김 씨의 남편 김영섭 씨(60)는 지난 2월 말 단국대병원(병원장 조종태)을 방문해 암환자들을 돕고 싶다는 생전 아내의 뜻에 따라 기부금 1억 원을 병원측에 전달했다. 남편 김 씨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아내가 난소암으로 진단받고 치료를 받으며 앞으로 남은 인생을 암환자들을 위해 돕고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었다”고 말하며, 아내는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자신이 치료받았던 단국대병원에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특히 주치의였던 외과 박동국 교수에게 큰 감사함을 전했다.

 

김 씨 또한 아내의 암 치료를 위해 연고도 없는 천안으로 내려와 지내는 1년 동안 “치료약이 있음에도 돈이 없어서 암 치료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환우들을 보면서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말하며, “기부를 통해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가치 있는 삶을 배우면서 뜻깊은 일을 실천하고 싶었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김 씨 부부는 투병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서울의 대형병원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따뜻함과 인간애를 단국대병원에서 치료를 담당했던 박동국 교수로부터 느꼈다고 한다. 더 이상의 치료법이 없다는 이전 병원 의료진의 말에 절망도 했지만, 암환자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암세포의 복막전이 치료의 대가인 박동국 교수를 알게 됐다고 한다. 암세포가 복막 전체에 퍼져 움직이지도 못하고 식사도 전혀 하지 못했던 아내가 단국대병원에서 말기암 환자에게 시행하는 복강내온열항암화학치료(HIPEC)를 받으면서 상태가 호전되어 음식을 먹기 시작한 것.

 

치료 후에는 입원과 외래진료를 반복하며 가족여행도 갈 수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었으나 지난 1월 상태가 갑자기 나빠져 안타깝게도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기부금 전달식에는 조종태 단국대병원장을 비롯해 주치의였던 박동국 교수, 故김영숙씨의 남편, 그리고 유가족과 친구 등이 참석했다. 조종태 병원장은 참된 의료발전을 실현하고자 숭고한 뜻으로 헌신적으로 후원한 김영섭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영섭 씨는 “아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이름이라도 남기고 떠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단국대병원에서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며, “나와 아내의 기부가 사회 안팎으로 이어져 기부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종태 병원장은 “단국대병원을 믿고 거액의 기부금을 출연해 주셔서 가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기부자인 고인의 뜻에 따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암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의료취약계층의 진료와 재활에 적절히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복막으로 전이된 말기암 환자에게 적극적으로 복강내온열항암화학치료(HIPEC)를 시행하고 있는 박동국 교수는 “말기암으로 진단받았더라도 치료하면 충분히 생존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절망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해 적극적으로 치료받길 바란다”고 말하며, 특히 “복막까지 퍼지면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암으로 생각되어 포기하기 쉬운데,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치료의 가능성도 있고, 또 치료과정에서 증상이 호전되어 삶의 질도 높일 수 있으니 희망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