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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인협회, 조선조 여류시인 ‘운초 김부용 추모제’ 열어

김수환 기자 | 기사입력 2017/04/30 [16:52]

천안문인협회, 조선조 여류시인 ‘운초 김부용 추모제’ 열어

김수환 기자 | 입력 : 2017/04/30 [16:52]

[천안=뉴스충청인] 신사임당, 허난설헌과 더불어 조선시대 3대 여류시인으로 꼽히는 운초 김부용(雲楚 金芙蓉)의 추모문학제가 29일 오전 광덕산 운초묘역에서 열렸다.

한국문인협회 천안지부(지부장 조유정)가 주관하고 충청남도와 천안문화재단이 후원한 추모제에는 현남주 천안예총 회장과 한주희 천안문학후원회장 등 천안지역 문인 등 70여 명이 참가해 ‘추모제례’, ‘운초 문학의 의의와 천안’에 대한 문학강연, 그리고 참가자 모두와 어우러지는 운초 시극과 경서도 창악회의 재담소리 등 다채로운 추모공연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조유정 지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운초가 잠든 지 한 세기 반이 지났지만 매년 지역의 글판을 가꾸고 있는 문인들이 한결같음으로 인연의 끈을 엮어가고 있어 너무 기쁘다. 이는 창조적 힘을 지닌 예술의 본질을 밝히는 일이면서 바로 문학의 힘을 보여주는 일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운초 추모제의 시작은 1974년 6월 30일자 조선일보에 ‘잡초만 무성한 부용의 묘’라는 이상현 기자의 취재 기사에 운초의 무덤이 천안 광덕산 연천의 무덤 근처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이다.

당시 김성열 향토사학자를 중심으로 뜻을 같이하는 천안문협 회원 등은 기사를 접한 후 현장을 답사, 그의 묘를 확인하고 이듬해인 1975년 4월 마지막 주에 추모행사를 열면서 지금까지 4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운초 김부용은 평북 성천 출신으로 19세에 평양감사였던 77세의 연천 김이양을 만난 후 초당마마로 불리며 시와 거문고로 여생을 보냈다. 연천은 15년 동안 운초와 함께 노후를 지내다 91세로 세상을 뜨고 운초는 50세 내외의 일기를 기록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의 유언에 따라 천안 광덕산 연천 묘 근처에 묻혔다.

이별의 아픔을 견디며 수많은 시를 남겼는데, 애틋한 마음이 담긴 주옥같은 시들은 ‘오강루문집’ 등을 통해 350여 수가 전함에도 시조와 달리 한시를 썼기에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대표작인 ‘상사곡’도 김이양 대감을 사랑하는 애틋한 정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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