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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징병검사 “궁금한 것 바로 바로”

대전충남지방병무청 징병검사과장

충청인 | 기사입력 2016/08/10 [22:04]

[기고] 징병검사 “궁금한 것 바로 바로”

대전충남지방병무청 징병검사과장

충청인 | 입력 : 2016/08/10 [22:04]

대한민국 남자로서 반드시 한 번은 다녀와야 하는 곳이 있다. 병무청 징병검사장이다. 학업을 마쳤거나 마칠 예정에 있거나 혹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경우 등등 현재의 신분과 형편에 관계없이 누구나 한번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체크하고 병역의무를 감당할 수 있는 지를 점검 받게 된다.

현재 대전충남병무청 징병검사장은 하루 평균 200여명의 젊은이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학교와 집에서는 이미 성인이긴 하지만 사회생활 등 여러 면에서 성인으로서의 많은 경험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아직은 앳되고 어리게만 보인다. 저 어린 청년들이 장차 병역의무를 감당해야 되는구나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다. 지구상 유일의 분단국에서, 그것도 남자로 태어난, 고달픈 숙명이라고 해야 할까.

징병검사는 개개인 성격의 특질과 기질 등을 측정하는 인성검사를 시작으로 내과 외과 피부과 등 각 분야별로 신체검사를 받게 되는데 통상 3시간 반에서 4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검사장에서 검사복을 갈아입는 순간에서부터 장정들의 긴장과 불안은 시작된다. 현역으로 가지 못할까 봐 혹은 몸이 아픈데 현역으로 가게 될까봐 등등 갖가지의 사연 때문에, 이런 보이지 않는 복잡한 심정은 심리적 불안정으로 이어 진다. 그 때문인지 종종 검사장에서 소지품을 분실해 뒤늦게 찾으러 오는가 하면 궁금한 걸 물어보지 못하고 검사장을 나서기도한다. 징병검사를 받으면 바로 군대에 가야되는지 영장이라는 건 언제 나오는 지, 해공군지원은 어디서 하는지 등등 궁금한 게 많은데 정작 검사장에서는 물어보지 못하고 집에 와서야 전화나 지인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하려한다.

대전·충남청 징병검사장에서는 이런 점을 감안, 징병검사장 내에 <궁금한 것 바로바로> 코너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내심 궁금한 게 많음에도 자칫 긴장된 분위기 때문에 그냥 집으로 돌아가는 사례가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개 중에는 몸과 마음에 병이 있는 상태로 검사장을 찾는 장정들도 있다. 수술을 했거나 몸이 아파 오랫동안 입원을 했던 사람, 겉으로는 건강해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 상처가 있는 사람 등등...혹은 지금은 건강하지만 검사를 받고 나서 몸이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등등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궁금한 것 바로바로> 코너는 병역의무로 인한 부담감이나 일체의 궁금증을 검사장 안에서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두려움이란 확실치 않을 때 증폭되는 법이다. 어떤 대상이나 문제든 확실하게 정확하게 그리고 투명하게 보고 경험하고 나면 두려움은 사라지는 법이다. 병역의무가 두려운 것은 가보지 않은 세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한다. 확실히 알고 미리 대처한다면 병역의무에 대한 거부감도 사라질 것이다. <궁금한 것 바로바로> 코너는 이런 이유에서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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