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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안방의 세월호” 가습기 살균제

이학박사(환경과학전공) 김종은

충청인 | 기사입력 2016/05/03 [23:10]

[칼럼] “안방의 세월호” 가습기 살균제

이학박사(환경과학전공) 김종은

충청인 | 입력 : 2016/05/03 [23:10]

이학박사(환경과학전공) 김종은
지난 5년전에 발생하였던 옥시 가습기 제품의 피해 상황을 접하면서 과연 우리나라의 “안전불감증”은 어디까지인가 ? 정말 부끄럽다. 우선 산업통상부, 환경부 등 정부는 적절하게 작동되었는지 묻고 싶다. 20대 국회는 청문회를 통해 ‘안방의 세월호’ 사건인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규명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사고로 현재 확인된 사망자만 146명이고 작년에 신고 되어 조사 중인 사망자 79명 올해 신고 된 사망자 14명 등 239명이다. 통계적으로 추정되는 피해자의 숫자는 최대 수 십 만 명에 달한다. 가장 따뜻하고 안전해야할 가정의 안방에서, 가장 보호받고 소중하게 다뤄져야할 아이와 산모들이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독극물을 호흡기에 쏟아 부은 것과 같은 야만적이고 원시적인 사고가 기업들의 탐욕과 정부의 무능력 때문에 21세기에 일어난 것이다.

더욱 당황스러운 것은 사고 원인이 밝혀진 지 5년이 지났음에도, 가해 기업들은 아직도 책임을 거부하고 있다가, 얼마전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언급하면서, 뒤늦게 검찰에서 옥시 전 관계자들을 수사한다고 하니 지난 5월1일 ㈜옥시 대표는 등 떠밀려서 하는 듯 형식적인 사과의 기자회견은 도저히 피해자들과 물론 우리 대다수 국민들에게 분노를 금치 못하게 하였다.

일부 대학교수들과 로펌 김앤장은 제조사의 요구에 따른 연구와 법률지원을 통해 원인을 가리거나 책임을 떠넘기는데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롯데마트, 홈플러스, 옥시가 사과를 했다고는 하지만, 이는 검찰 소환을 앞두고 언론을 불러 기자회견을 열거나 언론들에 이메일을 보낸 정도였다. 피해자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고, 져야할 책임도 특정하지 않은 대 언론 사과는 위선이며 가식일 뿐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기업들이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제품 유통 현황 등을 밝혀 수사에 실질적으로 협조하며, 법적 사회적 책임을 지겠다고 선언할 때까지 우리는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때까지 기업들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며, 상품 불매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사망자의 70% 이상을 발생시킨 다국적기업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에 대해 불매운동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정부에게도 모든 옥시제품의 안전성에 관한 특별조사를 실시해 엄격하게 관리해 주기를 바란다. 옥시가 내세우는 가정(home), 건강(health), 위생(hygine) 이란 기업 정신이란 것이 정작 제품의 안전이나 사회적 책임과는 거리가 멀어 선제적 조치로 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우리 검찰은 이들에 대한 처벌은 시작도 못했고, 피해자들은 배상은커녕 사과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하루빨리 검찰의 신속한 수사와 엄격한 처벌을 촉구한다. 비록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사건이 이슈화 된 데에는 검찰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업 범죄에 대한 공소 시효나 피해자들의 배상 요구 시한이 제한 될 수 있으므로, 더욱 속도와 강도를 높여 주기 바란다. 단 한명의 억울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들이 생기지 않도록 모든 피해자들을 제조사 기소관련 사례로 포함하기 바란다. 롯데가 밝힌 보상계획에도 나와 있듯 제조사들은 검찰수사결과에 따라 보상한다고 하니 꼭 유념하기 바란다 ! 돈에 눈이 먼 세상에 부끄러움이 사라졌다 ! 과연 이것이 국가인가 ? 이런 사회가 지속할 수 있을까 ? 인간이 만든 환경 재앙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진행중이다 ! 환경이 아프면 우리 몸도 아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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