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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서해수호의 날 지정의 의미

충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 유승광

충청인 | 기사입력 2016/03/07 [14:08]

[기고] 서해수호의 날 지정의 의미

충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 유승광

충청인 | 입력 : 2016/03/07 [14:08]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인 1999년 6월 15일, 서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하여 남하한 북한 경비정과 어뢰정은 우리 해군의 퇴각 요구에 계속 불응하다 소총과 기관포를 발사하며 우리 고속정과 초계함을 공격해 왔고, 이로 인해 7명의 우리 장병이 부상당하여 국군수도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었다(제1연평해전). 

그로부터 3년 후인 우리나라와 터키의 월드컵 3·4위전이 펼쳐지던 2002년 6월 29일, 또 다시 서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우리 고속정을 기습 공격했고, 이로 인해 우리 장병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당했다(제2연평해전).

그로부터 8년 후인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근처에서 우리 해군 PCC-772 천안함이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 두 동강나면서 침몰했고, 이로 인해 장병 40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었다. 침몰 원인에 대하여는 어뢰설 · 기뢰설 · 내부폭발설 · 피로파괴설 · 좌초설 등 다양한 견해들이 존재했는데 우리나라 10개 전문기관의 전문가 25명과 군 전문가 22명, 국회 추천 전문위원 3명, 미국 · 호주 · 영국 · 스웨덴 등 4개국 전문가 24명으로 구성된 민군 합동조사단은 북한에서 제조한 감응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에 의해 천안함의 선체가 절단되어 침몰했다고 발표했다(천안함 피격).

그로부터 1년도 채 안 된 2010년 11월 23일, 북한은 우리의 정당한 포격 훈련을 트집 잡아 연평도의 우리 해병대 기지와 민간인 마을에 해안포와 곡사포로 추정되는 포탄 100여 발을 발사했다. 이는 휴전 협정 이래 민간인을 상대로 한 최초의 대규모 군사 공격에 해당하는 것으로써, 이로 인해 해병대 장병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민간인은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연평도 포격).

이들은 비교적 최근의 사건들로써, 이 외에도 북한은 ‘대한민국 해군 56함 침몰 사건(1967년)’, ‘1·21 사태(1968년)’,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 사건(1968년)’, ‘판문점 도끼 살인 사건(1976년)’, ‘아웅 산 묘역 테러 사건(1983년)’, ‘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1987년)’, ‘강릉 지역 무장공비 침투사건(1996년)’ 등 갖은 도발과 만행을 일삼아 왔다. 오랜 역사를 통해 하나의 국가를 형성하고 있던 우리 민족이 어쩌다 이러한 참담한 상황에 이르게 되었는지 너무나도 안타까울 뿐이다.

같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호시탐탐 도발을 일삼는 북한에 대해 실망하면서 ‘과연 통일을 해야만 하는가?’ 라는 회의에 빠질 때도 있지만, 결국 통일은 우리 민족이 풀어야 할 숙명적인 과제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우선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 통일신라시대로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하나의 국가를 형성하고 있던 1200년도 넘는 기간에 비해 남과 북이 분단 상태로 있는 광복 후 70여 년의 기간은 상대적으로 아주 짧은 기간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더 중요한 요인은 현실적인 문제이다. 우리 주변에는 중국 · 일본 · 러시아 · 미국 등 여러 강대국들이 존재하고 있는데, 이러한 강대국들과 균형을 맞추면서 관계를 유지 · 발전시켜나가기 위해서는 그만한 국력을 갖추어야만 한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는 국제사회의 엄연한 현실이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와 북한이 다시 한 나라로 되어야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다.   

다만, 우리는 냉철한 현실 인식이 결여된 북한에 대한 무조건적인 개방과 포용은 자칫하면 우리를 주민들이 1인 독재체제의 희생물이 되어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아가고 굶주림에 허덕이는 지금의 북한과 같은 상황으로 전락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항시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가 강한 국력과 호국정신이 없는 상태로 북한에 선처만 베푼다면 그들은 우리를 우습게 여기고 호시탐탐 도발 및 적화통일의 기회를 엿볼 것임은 지금까지의 북한의 행동을 미루어볼 때 너무나도 명백하다. 진정으로 살기 좋은 통일한국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자유와 권리가 보장되는 형태로 통일이 되어야 할 것이고, 이를 위해 우리는 평소에 강한 국력을 키우고 때로는 상식을 벗어난 북한의 도발을 강력하게 응징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올해부터 시작될 ‘서해수호의 날’은 바로 이러한 의미에서 제정된 것으로써, 연평해전 · 천안함 피격 ·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각종 야만적인 도발에 맞서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함께 기리고 6·25 전쟁 이후 끊임 없이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을 상기시켜 국민 안보의식을 결집하며 ‘튼튼한 안보가 국가발전의 기본 토대’라는 사실을 범국민적으로 확산하여 평화통일의 기반을 조성하고자 올해부터 3월 넷째 주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정한 것이다.

물론 각자의 생활에 바쁘고 여유가 부족하겠지만, 첫 번째 서해수호의 날인 오는 3월 25일 하루만큼은 잠시만이라도 틈을 내어 이러한 서해수호의 날 지정의 의미를 음미해보고 온 국민이 함께 행복을 누리며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남북통일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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