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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의 해’… 새해는 말처럼 달려보자

충청인 | 기사입력 2013/12/27 [12:50]

‘청마의 해’… 새해는 말처럼 달려보자

충청인 | 입력 : 2013/12/27 [12:50]

 
[대전=뉴스충청인] 새롭게 다짐하는 시간이다. 올해에는 취업이나 결혼을 하거나 미루었던 여행을 떠나보자. 해마다 연초에 세웠다가 무산된 금연과 운동도 다시 시작해보자. 지층에 사는 분들은 지상으로, 원룸이나 사글세 사는 분들은 투룸 이상 전셋집으로 이사하는 계획도 세워보자. 같은 계획이 번번이 실패했다면 소망이 담긴 쪽지를 현관·냉장고같이 매일 보는 곳에 붙여 두자. 그리고 말처럼 달려 보자. 간절하게 소원하면 웬만한 꿈은 이루어진다.

새해는 갑오년(甲午年) 말띠 해다. 육십갑자 중 갑은 한 시대를 여는 기점과 청색을, 오는 낮과 말을 뜻한다. 올해는 60년마다 돌아오는 청마(靑馬)의 해다. 말 중에서 청마는 가장 진취적이고 활발하며 행운을 상징한다. 서양에서도 청마는 행복을 가져다 준다는 상상 속의 동물 ‘유니콘’을 의미한다. 말은 강한 질주 본능과 힘, 도약, 강인함을 상징한다. 건강, 남성성, 부, 풍요, 다산, 신비로움, 성공의 의미도 있다. 무슨 일을 하든 훨훨 뜀박질하는 기세다. 역동적인 한 해가 기대되는 이유다. 물론 명리학 기준으론 말띠해는 입춘인 양력 2월4일부터 2015년 2월3일까지다.

역사적으로 백제 사비 천도(538), 나당전쟁(670), 과거제 실시(958), 무오사화(1498), 임오군란(1882), 동학혁명·청일전쟁(1894), 한일월드컵(2002)이 말띠해에 일어났다. 최근 타계한 넬슨 만델라(1918)를 비롯한 공민왕(1330), 삼봉 정도전(1342), 다산 정약용(1762), 추사 김정희(1786), 아이작 뉴턴(1642), 쇼팽(1810)이 말띠다. 올해는 소치동계올림픽(2월7∼23일), 브라질월드컵(6월13일∼7월14일), 인천아시안게임(9월19일∼10월4일)이 있다. 발이 튼튼하고 빠른 대한의 건각(健脚)들이 태극기를 휘날리길 기대한다.

기마족의 후예인 우리 민족은 말과 인연이 깊다. 교통·통신·농경·전쟁 등에 말은 늘 함께 했다. 설화에도 말은 귀인의 탄생이나 하늘의 뜻을 전하는 전령으로 등장한다. 장수들은 말을 타고 달리며 활을 쏘았다. 왕이나 장수가 죽으면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철마용’이나 ‘마형토우’를 무덤에 넣어주었다. 기근이 들어도 말고기는 입에 대지 않았고, 말이 죽으면 말무덤을 만들어 주었다.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달리다 가끔 내려 자신이 달려온 쪽을 바라본다고 한다. 영혼이 따라오지 못할까봐 기다려주는 것이다. 새해는 말처럼 달리면서도 주변을 살피는 여유를 가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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